[건설 DC 조직은] ⑤GS건설, ‘전문 자회사’로 디벨로퍼 도약

2026년 07월 24일

시공은 GS건설, 운영은 디씨브릿지
‘에포크 안양 센터’부터 디벨로퍼 전환

  • 임요한 기자
  • 입력 2026.07.24 07:00
  • 댓글 0

[편집자 주] AI 시대가 열리며 데이터센터(DC) 건설 수요가 폭증했다. 2025년 500조원에 달한 글로벌 DC시장 규모는 2030년 100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국내 건설사들도 이에 맞춰 DC전담 조직을 만들어 DC시장을 공략 중이다. 이에 FETV는 국내 건설사의 DC전담 조직과 성과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FETV=임요한 기자] GS건설이 데이터센터(DC)를 새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단순 시공을 넘어 투자·개발·운영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 건설사 최초로 DC 개발사업에 참여해 준공하고 운영 전문 자회사까지 갖춰 밸류체인 전환에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GS건설은 DC를 중장기 성장성이 높은 디지털 인프라 사업으로 본다.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다변화할 신성장동력이라는 판단이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수요가 확대되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어서다.

GS건설은 축적된 시공 경험과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참여 범위를 넓혀 왔다. 시공 실적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 하나금융그룹 IDC 등 총 10건의 DC를 시공했다.

에포크 안양 센터 전경 [사진 GS건설]

사업을 확장한 계기는 ‘에포크 안양 센터’다. 국내 건설사 최초의 DC 개발사업으로 2024년 1월 준공했다(40MW). 서버 10만대 이상을 갖춘 하이퍼스케일 DC다. 영국계 사모펀드 액티스, LB자산운용과 함께 개발했다.

GS건설은 시공과 함께 지분 투자로 참여하며 디벨로퍼 모델을 구축했다. 이 센터는 최근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GS건설은 인수 컨소시엄에도 이름을 올렸다.

디벨로퍼 모델의 핵심은 역할 분담이다. 시공은 GS건설이 맡고 준공 이후 운영은 자회사 디씨브릿지가 담당한다. 디씨브릿지는 2021년 5월 설립한 완전자회사다. DC 영업과 운영서비스를 주된 사업으로 한다. 에포크 안양 센터 운영에도 일부 참여해왔다.

디씨브릿지의 대표 인력들 [사진 디씨브릿지]
디씨브릿지의 대표 인력들 [사진 디씨브릿지]

디씨브릿지는 오정근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GS건설에서 사업 BM과 재무, 경영관리를 담당했고 국민은행을 거친 인물이다. 회사 초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상품 기획과 사업 관리, 영업, 컨설팅을 총괄한다.

기술은 박정욱 이사가 맡는다. GS건설 DC 기술팀장과 CJ올리브네트웍스 송도IDC 센터장을 지냈고, 에포크 안양 센터의 기술 설계를 담당했다. 운영은 남두희 운영본부장이 총괄한다. SK브로드밴드 운영자회사 유빈스에서 SKB IDC 센터 운영팀장을 역임했다. 경영진 모두 20년 이상 경력을 갖췄다.

건설사가 DC 운영까지 직접 맡는 것은 이례적이다. 준공 후 운영은 별개의 전문 영역이라 전문 오퍼레이터의 몫이었다. 삼성·LG·SK는 그룹 안에 삼성SDS, LG CNS, SK브로드밴드 등 IT 계열사를 두고 있다. 건설 계열사가 지으면 IT 계열사가 운영을 맡는 구조다.

삼성물산의 춘천 AI 데이터센터를 삼성SDS가 운영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다. 반면 GS그룹은 2018년 GS ITM을 매각한 뒤 대형 IT 계열사가 없는 상태다. GS건설이 디씨브릿지를 직접 세운 배경으로 풀이된다.

GS그룹도 DC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GS는 2026년 6월 AI DC 전담 법인 ‘GS AI인프라’를 설립했다. 지분 100%를 보유하며 출자금은 150억원이다. AI DC 설계·구축·운영 및 임대업을 목적으로 한다. 초대 대표는 GS칼텍스에서 신사업과 기획을 맡았던 도현수 ㈜GS 상무다.

계열사별 역할도 나뉜다. 전력은 GS EPS와 GS E&R, 냉각은 액침냉각 기술을 상용화한 GS칼텍스가 맡는다. 시공은 GS건설이 담당한다. 그룹은 강원 동해시에 2.4GW급 AI DC 캠퍼스도 추진하고 있다. 2028년까지 1.2GW를 1단계로 구축하고 2029년까지 같은 규모를 더한다는 목표다.

GS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축적된 시공 경험과 개발·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의 참여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